한국에서 자동차는 사치재의 영역에 가깝습니다.
보통 나의 사회적 지위를 표현하는 도구로 활용되는 경향이 강하고
그래서 디자인에 대한 중요성, 뱃지, 크기 등에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죠.
다만 소비를 함에 있어서 우리들 대부분은 빈살만같은 거부가 아니기 때문에
과연 이게 나에게 이로운 소비인가? 라는 고민은 해봄직합니다.
한국의 사치재 소비는 경제수준대비 탑클래스에 해당하고 이는 가장 밀집한 도시를 가지고 있으면서(서울)
경차소비는 바닥권에 있는데서도 알 수 있죠.
유럽의 럭셔리 브랜드들의 큰손이기도 하고요.(규모로는 중국을 이길수 없으나 인구당을 생각하면.ㅎㅎ)
오늘은 그 사치재중 두가지 품목에 대한 비교를 해보고자 합니다.
우리가 자동차를 사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유지비를 고민합니다.
그래서 벤츠 E클래스를 타면서 눈에 잘띄지 않는 타이어는 싸구려타이어를 끼우는 경우가 자주 목격되죠.(카푸어)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것이 자동차는 시간이 지나면서 감가상각이 발생하는 소비재라는 점입니다.
2천만원짜리 차를 사게 되면 정비비, 기름값, 보험료에 실제로 내 지갑에서 나가진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1년에 200만원씩 내 자산이 줄어드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5년을 유지한다고 가정을 하면 5년 동안 2천만원의 자본이 일할 시간을 잃게 되고
심지어 연간 10%씩 자본이 줄어들게 되죠. 물론 사용가치는 존재합니다.
다만 이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사치품이 있으니 시계입니다.
시계는 전통적으로 나의 부를 과시하는 사치재 역할을 해왔습니다. 초기 손목시계는 워낙에 고가여서 일부 귀족계층만 이용할 수 있는 사치품이었고 기술적으로 가격이 많이 내려와서 많은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게 되었지만 여전히 고급시계는 사치재의 영역에 남아있죠.
시계 역시 사용하는동안 부품의 마모가 일어나서 주기적으로 오버홀도 해줘야 하고 시계줄의 훼손이 일어나면 교체도 해줘야 합니다.
그러나 신기한 것은 고급시계 브랜드들은 자신들의 고급화전략에 따라 매년 수량을 조절하거나 가격을 인상하는 형태로 사치재의 위치를 유지합니다. 그에 따라 이 고급시계들은 자동차처럼 시간이 지나면서 마모가 일어나는 것은 동일하나 시장에서의 가치는 오히려 증가하는 현상이 벌어집니다.
이는 여러가지 시계 모델들에서 관찰이 되죠.
대표적인 모델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블랑팡 빌레레 콴티엠 컴플리트
2. 롤렉스 서브마리너
3. 오리스 애커스
4. 오메가 씨마스터 300
5. 까르띠에 탱크솔로
6. 예거 르쿨트르 리베르소
7. 오데마피게 로얄오크
8. 제니스 엘프리메로
9. 태그호이어 모나코
10. 브라이틀링 네비타이머
11. 피아제 폴로
12. 파텍필립 칼라트라바
즉 고급시계는 차면서도 시간이 지나면 자산이 늘어나는 특이한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차를 사면 가난해지고 시계를 사면 부자가 되는 이유입니다.